어렵게 알라바마에 도착을 하였다. 알마티에서 부터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아틀란타에 내렸고 거기에서 다시 차로 두시간을 달려 한적한 도시인 Birmingham에 도착을 하였다. 난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였다. 비행시간만 18시간 이였고 자리는 불편한 이코노미 (약간은 편아난 프리미엄 이였지만 본질은 이코노미 일뿐).
진짜 어른이 되면 하면 안되는 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 전날 한국에서 알마티에 도착한 jee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한국에서 병원 일정도 힘들었는데 하루만에 18시간 새벽비행이라니 정말 시도하면 안되는 일정이였다. 그리고 아틀란타에서 여기 버밍햄까지 직접 운전을 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래도 행복하다. 새로운 도전과 미래가 날 이런 수고스러운 일정을 소화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혼자라면 절대 선택하지 못했을 지금의 상황은 둘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서로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는지 증명하는 것 같다. 남은 일정은 이틀 뿐이지만 집도 구경하고 지경이가 이제 새로운 꿈을 펼칠 캠퍼스도 구경하면서 우리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이 순간들이 또 나중에 돌이켜 본다면 우리 인생의 하이라이타가 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