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리회계 분야에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커리어를 쌓아 왔다. 한국에서는 아니 우리 회사에서는 주로 관리라고 불리우는 직무이고 일반회계가 기업의 재무상황에 대해 기업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관리회계는 기업내 경영진들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재무관련 정보들을 가공하여 리포트 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또한 FP&A라고 불리우는 기능인데 현재의 재무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의 미래재무 상태를 예측하고 그 예측을 바탕으로 경영진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주요한 역할중에 하나이다. 사실 우리 회사는 성과에 대한 분석 보다는 forecasting 에 관리회계 업무의 가치를 더욱 두고 실제 그런 프로세스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매달 m+1~3의 3개월 기준 단기간의 경영계획을 매달 수립한다거나 당월 마감전 prompt라는 초단기 예측 프로세스를 통해 경영진에게 마감 실적을 일주일 정도 빨리 제공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특히 prompt 에 대해서는 무용론도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나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구성원 전체가 기업 경영에 있어 예측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게 되었고 실제 예측력도 개선되었다고 확신을 하고 있다. 전에는 막연하게만 생각 되었던 예측과정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나름의 논리도 생기게 되었고 무엇보다 실제 경험을 통해 감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최근 2년 동안 해외법인에서 생활하며 작은 규모지만 CFO라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과거 관리회계 담당자로서 가졌던 시각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경험한 CFO 의 기능은 재무, 인사, 혁신, 영업지원, 법무 등 백오피스의 모든 업무를 망라하는 상황이다. 특히나 규모가 작았던 조직에서의 첫 1년은 management로서 또한 실무자로서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 했기에 무척 바빴던 시기가 아니였나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인적 리소스를 지원 받고 있어 실무자로서의 역할 보다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확실히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덕분에 전에는 보지 못했던 관리의 사각지대를 고민 할 수 있는 시각도 생긴 것 같고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된 부분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CFO는 경험이 무척 중요한데 그래서 커리어가 더욱 중요시 되는 직무이기도 하다. 노련하지만 생기 넘치고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밸런스가 잡힌 CFO가 되었으면 좋겠다.

